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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인터뷰] 11학번 이윤지 선배님_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작성자 : 기획관리처 작성일 : 2022-09-29 10:59:22 조회 : 2479
 
 
Q1. 안녕하세요,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간호학과 11학번 이윤지입니다. 졸업 후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중환자실, 청주의료원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했으며 마지막으로는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으로 이직했습니다. 쉽게 말해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졸업 후 쉼 없이 일하다가 현재는 육아휴직 중으로 잠시 쉬어가는 중입니다.
 
 
Q2.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간호학과를 선택하셨던 이유와 진로에 어떠한 점이 도움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간호학과 선택 이유 : 사실 저는 처음부터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입시 과정에서 원하는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방황하던 중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간호학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시기쯤 다니던 고등학교에 꽃대에서 입시설명회를 오셨습니다. 입시설명회를 듣고 원서를 접수하여 입학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꽃대는 자아와 진로를 찾는데 나침반 역할을 해줬습니다. 특히 간호사로서 직업관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간호대학 중 꽃대 졸업생인 점이 매우 뿌듯할 뿐만 아니라 직업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꽃대와의 특별한 인연에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동아리 : 저는 4년 내내 RCY 활동을 했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고, 봉사 시간도 얻을 수 있으며, 전공과목과 관련된 응급처치 등 다양한 자격증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2학년 때는 충북을 대표하여, 도내의 약 13개 대학의 동아리를 관리하는 임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국 임원진이 모이는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다양한 전공, 성격을 가진 또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의 폭과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마음 한편에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할 때 우대사항 중 RCY 경력이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교수와의 만남 : 꽃대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교수와의 만남이라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교수님께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등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 정서적 거리감이 가깝다는 점이 너무 든든했습니다. 신입생 시절 지도교수님께서는 예상치 못하게 간호학과에 입학해서 방황하던 저와 여러 번의 상담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교내외로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마다 잘하고 있다며 늘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개별적인 소통이 원활해서 그런지, 취업 준비할 때도 저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분위기의 병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지도교수님과의 인연은 졸업 후에도 이어져서 이직, 결혼, 출산 등 현재도 종종 안부 인사를 드리곤 합니다.
해외 프로그램 : 저는 국내외 의료봉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교내 프로그램 중 해외 봉사 프로그램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1학년 때 몽골 프로그램은 불합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2학년 때 싱가포르 호스피스 병원을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3학년 때는 교외 프로그램에 도전하여 필리핀 마닐라 WHO(세계보건기구)를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종, 나이, 언어, 생활환경 등 모든 것이 나와 다른 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유연함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해외 봉사를 하고 싶어서 여러 기업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봤는데 일반인 신분으로 가려니 참가비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제야 꽃대생 시절에 매우 적은 비용으로 값진 경험을 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더 많은 프로그램에 도전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사회봉사 과목 : 매 학기 일정 시간 봉사를 하고 PASS를 받는 과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여러 기관에서 봉사를 하며 다양한 상황에 처한 대상자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대상자와 소통하고 융화하는 능력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Q3.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어떤 곳이며, 혈액원 간호사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란 :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는 기관입니다. 구호 활동, 국제협력, 남북교류, 공공 의료사업(병원 운영), 혈액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중 하나인 혈액 사업을 위해 혈액관리본부가 존재합니다. 혈액관리본부는 본부, 혈액원, 혈액검사센터, 혈장분획센터, 혈액수혈연구원으로 구분됩니다. 저는 그중 혈액원에 입사한 것이고 여러 직업군 중 간호사로서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를 오가며 업무를 합니다.
혈액원 간호사의 업무 : 헌혈자가 헌혈 장소에 방문하면 전자 문진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문진 간호사와 심도 있는 문진을 시행합니다. 혈압, 맥박, 체온, 혈색소 수치 등 헌혈 전 필수 건강 상태를 측정합니다. 문진을 통해 헌혈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라고 확인되면 혈액 번호를 부여하고 헌혈자에게 손목 밴드를 착용합니다. 헌혈자는 채혈실로 이동하여 채혈하게 됩니다. 헌혈 종류에 따라 채혈 시간도 다릅니다. 보통 전혈 헌혈은 10분 이내, 혈장 성분 헌혈은 30, 혈소판 성분 헌혈은 60분 정도 걸립니다. 채혈 도중에도 헌혈자의 안색과 상태를 잘 확인하고 컨디션을 잘 살핍니다. 그 외에도 실내 온도 조절, 물품 소독 등 환경을 정돈하는 것까지 간호사의 역할입니다.
 
 
Q4. 다양한 진로의 길에서 혈액원을 택하신 이유와 어떠한 채용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혈액원으로 이직한 이유 : 병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환자의 상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병원 간호사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간호 처치를 수행하지만, 병원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독단적인 의료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의사가 전산에 처방을 입력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수행하는 상의하달식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병원 밖의 간호사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간호사라고 꼭 병원에서만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대학 시절, 국제기구의 성격을 가진 회사에서 간호사로서 타 직종들과 연계해서 대상자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꿈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죠. 그렇게 이직할 만한 직장을 알아보다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을 알게 됐고 이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채용 과정 :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채용공고 게시판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누구나 공고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채용 절차는 크게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3차 진위확인절차, 4차 신체검사로 진행됩니다. NCS나 자체 시험은 없습니다.
 
 
Q5. 혈액원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도움이 될까요? 취업을 위한 선배님의 팁과 준비 노하우를 부탁드립니다.
서류심사 시 가점받을 수 있는 자기개발사항이 있습니다. 헌혈 횟수, RCY 활동경력, 표창 및 포상, 어학 성적, 정보사무분야 관련자격증, 적십자 관련 자격증(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청소년지도사, 응급구조사, 수상안전강사, 수상구조사, 심리사회적지지강사, 응급처치강사, 수화통역사 자격증), 업무경력 등이 있습니다. 이 항목들을 위주로 자격을 갖춘 다음 서류를 지원한다면 더 강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6. 간호사 일을 하시면서 보람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혈액원 간호사로서 가장 보람이 있는 순간은 방문하신 분이 문진에 통과하고 안전한 채혈 과정을 거친 후 무탈하게 귀가 하시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헌혈은 마음먹기 쉽지 않은 지극히 이타적인 행위이고, 어렵사리 결심했더라도 헌혈의 집을 찾기까지 오랜 고민이 필요합니다. 방문했다고 하여 무조건 헌혈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여러 항목의 문진에 적합해야만 비로소 헌혈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헌혈을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헌혈을 잘 마친 분들을 볼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 또한 혈액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좋은 기회가 되어 <혈액원 간호사를 간직하다, 드림널스, 2021>, <간타의 간호사, 포널스 출판사, 2022>* 라는 직업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매번 반복하던 일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하는 일이 너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힘든 점은 체력적인 부분입니다. 헌혈자가 침대에 누우면 보통 저의 허리 높이 즘에 헌혈자의 팔이 위치합니다. 아무래도 허리를 숙여 채혈하는 동작이 잦다 보니 채혈간호사는 어깨, 뒷목, 허리, 손목 등 근골격계 통증이 있습니다. 또한 문진간호사는 주 업무를 컴퓨터로 하다 보니 눈에 피로감이 쌓입니다.
 
 
Q7. 마지막으로 꽃대 후배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간호학과에 덜컥 입학하게 되어 신입생 시절에는 많이 방황했습니다. 1학년 때는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2학년 때는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교내외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서서히 직업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전공과 전혀 동떨어진 활동이 아니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활동이었기에 가능했던 거로 생각합니다. 직업관이 생기고 간호사로서 목표가 생기니 그제야 학점의 필요성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친구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탓에 상위권까지 성적을 높이기는 힘들었지만, 중위권 정도의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한 가지 프로그램이라도 더 참여할 것입니다. 되돌아갈 수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그 당시에는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다른 활동에 눈을 돌렸던 거지만, 지금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성적으로 감히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뿌듯하고 흐뭇합니다. 학생의 때에, 학생 신분으로서만 품을 수 있는 열정이 있고, 그것은 학생 때만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열정이 타오른다면 절대 그냥 두지 마시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이상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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