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학교법인 오웅진 이사장님과 이사님 그리고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과 동문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귀한 걸음을 해주신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님, 부산카톨릭대학교 김영규 총장님, 목포 카톨릭대학 이재술 총장님, 충청대학교 오경나 총장님, 충북도립대학교 함승덕 총장님, 청주시 의회 황영호 의장님, 충청북도 지역 여러 단체 기관장님들과 여경순 총동문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꽃동네대학교 제 7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는 전임 이원우총장께서 이룩하신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아 이 자리에 함께한 꽃동네대학 구성원 모두와 함께 꽃동네대학을 더 좋은 대학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다짐합니다.
꽃동네대학은 1999년 카톨릭 이념과 꽃동네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개교하면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동안 이사장님과 학교법인의 지원 그리고 교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늘처럼 성장해왔고 특히 꽃동네대학의 건학이념과 교육철학은 우리 사회로 부터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대학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꽃동네대학을 거쳐간 동문 졸업생들은 이곳에서 배양한 올바른 인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지성과 영성으로 보건복지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귀한 일꾼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꽃동네대학의 교육목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를 존중하는 지성인, 보건복지에 대한 지식과 실천능력을 갖춘 전문인, 인류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하는 세계인을 양성하는 것 입니다.
지금의 세계는 인류문명사적으로 볼때 그 어느 시대보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지성이 왜곡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탐욕스러운 국가간 경쟁, 인종 갈등과 종교간 대립, 난민문제, 기아와 빈부 격차, 환경문제등 전세계적인 과제앞에 서로에 대한 배려는 없고 신뢰는 상실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어떻습니까? 빈부격차, 세대간 갈등, 인구문제, 청년실업, 이념 대립, 남북분단 , 이 모든 문제들이 한데 뒤엉켜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꽃동네대학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가 더욱 절실하고도 소중하게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중세의 성인 클레르보의 버나드(Bernard of Clairvaux)의 지식에 대한 말씀을 되세겨 보고자 합니다. 버나드 성인은 배운다는 것은 바로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기 위해서 지식을 탐구하는 것은 호기심(curiosity)이고, 보이기 위해 지식을 탐구할 때 그것은 허영심(vanity)이며, 봉사하기 위해 가르치고 배울 때 그 지식탐구는 바로 사랑(love)이라고 했습니다. 지식은 개인의 출세나 남에게 이기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꽃동네대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바로 이러한 실천적 지성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대학을 둘러싼 교육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고 대학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꽃동네대학의 건학이념과 설립정신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적극적이고도 창의적으로 극복해가고자 세가지 주요 실천과제를 세웠습니다.
첫째,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교양과 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갈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대학이 목표하는 것 처럼 인류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하는 세계인을 양성합시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국내대학들은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국내외 다른 대학과 지식과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학문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앞선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려는 전략적 접근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대학간 경쟁도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어 국내대학순위, 아시아 대학 순위, 이보다 세계대학순위에 점차 관심이 옮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유대를 더욱 강화하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화 흐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 우리 학생들이 대학졸업 후 맞이하는 세상은 지금 보다 훨씬 더 글로벌화된 세상일 것이므로 이들을 글로벌 안목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길러야 하는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는 목표이자 우리의 의무이기도 할 것입니다.
둘째, 강력한 집중화와 뚜렷한 차별화로 타대학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2018년에 있을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대학입학 자원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이와 더불어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학진학자의 절대 감소라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우리나라 대학 특히 비수도권 대학에게는 대학생존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학진학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큰 규모를 유지해 가면서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는 대학으로 발전해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대학 특히 비수도권소재 대학의 바람직한 모델은 탄탄한 재정과 특성화로 다른 대학과 뚜렷한 차별화를 구축해가는 대학일 것입니다. 우리 꽃동네대학은 많은 대학들과 다르게 특성화를 표방하면서 출발하였고 사회복지와 간호분야로 학사구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학사구조는 특성화의 필요조건일뿐 이로써 우리가 목표하는 경쟁력 있는 특성화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강력한 특성화,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어냅시다. 이로써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열망하는 대학, 이들로 부터의 교육수요가 우리의 교육공급을 항상 초과하는 오고 싶어하는 대학, 그래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발전해 갑시다.
셋째, 대학, 기업, 연구소,공공기관 등 외부 조직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산관연학 협력 모델을 구축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겠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등 정보통신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대학 사회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기술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나날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초지능화와 초연결성을 특성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은 편리함을 넘어 기존 패러다임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육 방식과 학사운영도 점차 혁신적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융합기술이 일반화되면 산업전반에서 고용구조가 변화할 것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직종의 통합과 일자리의 감소로 나타날 것입니다. 청년실업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지금,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예측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4차 산업시대에는 지식간의 연결과 융합, 그리고 지식의 응용성이 매우 중요시 된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지식은 여전히 중요하나 이 지식이 외부조직과 연결되고 다른 분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지식으로 발전될 때 대학에서 논의되는 지식은 비로소 그 효용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대학교육에 미칠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불안한 미래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나갑시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잠언 말씀은 저의 교수 생활을 이끄는 등대불 같은 것 이었습니다. 때로는 가까이 또 때로는 멀어져 있기도 했지만 항상 다가가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다시 제 가슴속에 있는 등대불을 향해서 꽃동네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 모두와 함께 걸어 가고자 합니다. 하느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2017년 3월 8일
제 7대 꽃동네대학교 총장 황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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